
후배들의 부축을 받고도 무대에 선 이유
지난 3일 KBS1 '아침마당' 1만 회 특집 방송. 84세의 배우 강부자가 후배 김연자, 김성환의 부축을 받으며 스튜디오에 등장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건강을 걱정했지만, 정작 강부자 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직 청춘을 돌려달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아직도 청춘이니까."
'봄날은 간다'를 열창하며 울컥하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진정한 프로 정신과 삶에 대한 열정을 보았습니다. 80대에도 "나는 아직 청춘"이라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1962년부터 2025년까지, 63년 연기 인생

강부자는 1941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올해 만 84세입니다. 1962년 KBS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했으니, 무려 63년째 한국 방송계를 지켜온 산증인입니다.
데뷔작은 KBS 주간드라마 '구두창과 트위스트'의 중매쟁이 역. 데뷔 2년 만인 1964년에는 TBC 동양방송 공채 1기로 이적해 1980년 언론통폐합 때까지 약 16년간 TBC의 간판 배우로 활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출신 학교인 강경고등학교에 기념비가 세워질 정도로 모교 사랑이 깊다는 것입니다. 장학금 지원과 학교 방문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에서 성공 후에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봅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정치계에도 진출했습니다.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부와 명예, 권력까지 누렸던 인물이죠. 1977년과 1981년에는 최불암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탤런트로 선정되었고, 1980년에는 탤런트 중 가장 많은 출연료인 1,900만 원을, 1984년에는 KBS 탤런트 중 가장 많은 출연료인 5,674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죠.
53년 결혼 생활의 명암

강부자는 1967년 TBC 탤런트 동기였던 배우 이묵원과 결혼해 현재까지 50년 넘게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남편 이묵원은 1938년생으로 세 살 연상이며, 슬하에 아들 이헌주와 딸 이승하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긴 결혼 생활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2024년 MBN '가보자GO 시즌4'에 출연한 강부자는 남편의 외도에도 묵묵히 가정을 지킨 사연을 솔직하게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도 강부자는 결혼 59년차를 맞은 남편과의 관계를 언급했습니다. "밥 먹다가 숟가락 쾅! 하면 아직도 무섭다"고 말해 남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죠.
이 대목에서 저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고 견딘 그의 희생이 숭고해 보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시대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40~60대인 우리도 부모 세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세대가 바로 우리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80대가 된 지금도 부부가 서로를 아끼며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세월이 주는 치유와 용서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국민 엄마'에서 '국민 배우'로
강부자는 오랫동안 '국민 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려왔습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따뜻한 어머니, 때로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죠.
현재는 KBS1 교양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습니다. 8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이제는 '국민 배우'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북촌 한옥집에서 윤유선, 조우종, 이하늬를 초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기 엄마가 된 이하늬에게 "너한테 반말하면 안 되지. 아기 엄마 됐으니까"라며 배려하는 모습에서 선배로서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아침마당' 1만 회 특집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1만 회를 이어온 방송은 없을 것이다.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
"'아침마당'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 2만 회, 3만 회까지 영원히 계속됐으면 좋겠다."
자신의 커리어만큼이나 긴 시간을 함께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느껴지는 발언이었습니다.
우리가 강부자에게서 배우는 것
강부자를 보며 저는 몇 가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첫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 84세에도 "나는 아직 청춘"이라 말할 수 있는 마음가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젊음 아닐까요? 우리는 50대, 60대에도 종종 "이제 늙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강부자의 당당함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둘째, 프로 정신의 가치. 몸이 불편해도, 후배들의 부축을 받아야 해도, 무대에 서는 것. 이것이 63년을 버텨온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런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셋째, 인생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는 것. 남편의 외도라는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결국 53년을 함께 해온 부부. 순간의 분노나 좌절에 모든 것을 던져버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삶을 바라본 결과가 아닐까요.
여전히 현역인 84세, 그의 다음 무대는?
강부자는 지금도 '동네 한 바퀴' 내레이션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후배들의 부축을 받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지만, 정작 본인은 여전히 청춘이라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무대에 서기를 바랍니다. 강부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한국 방송계는 더 품격 있어지니까요. 그리고 그의 존재 자체가 우리 중년 세대에게 큰 위로가 되니까요.
"나이 들어도 괜찮아. 여전히 청춘일 수 있어."
강부자가 몸소 보여주는 이 메시지가, 오늘도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2025년 10월 3일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개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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