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사는 건 자유로웠지만, 매달 통장을 보면 그 자유가 무서웠다.”
2023년,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독립한 후 나는 본격적인 1인 가구가 되었다. 월급은 나쁘지 않았지만, 월세에 관리비, 배달앱, 커피값까지 매달 통장은 바닥을 찍었고, 예금잔고는 늘 0원에 가까운 숫자였다. 누군가는 “혼자 살면 돈도 덜 들겠네”라고 말하지만, 1인 가구의 지출 구조는 절대 만만치 않다.
2025년 지금, 나는 같은 수입으로도 매달 50만 원 이상 저축하며 조금씩 자산을 불려가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1. 돈이 안 모이던 이유부터 직면하다
나의 첫 번째 재테크는 ‘가계부 쓰기’였다. 단순한 앱을 설치하고 소비 내역을 입력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 월세 + 관리비 + 통신비 = 총 고정 지출이 수입의 60% 이상
- 배달앱과 카페 소비 = 월 평균 25만 원 이상
- 정기 구독 서비스 =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앱 등 중복
이처럼 ‘혼자 사는 자유’는 비용으로 직결되고 있었고, 나는 그 비용을 통제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작은 실천을 시작했다:
- OTT 서비스 → 한 달에 하나만 선택
- 배달앱 줄이고 → 주 2회 직접 장보기 + 냉동식품 구비
- 소비 전에 10초 멈추기 → “진짜 필요한가?”
이 작은 변화만으로, 한 달 만에 40만 원 가까운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2. ‘모으는 돈’이 아닌 ‘굴리는 돈’을 배우다
이전에는 적금이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은행 적금은 연 3% 이자, 물가 상승률도 3%라면, 사실상 **실질 수익률은 0%**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ETF 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겁이 났지만, 월 10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 매달 월급날 다음 날 자동이체 → S&P500 ETF에 10만 원 투자
- 주식 앱은 토스증권 사용 → 초보자도 쉽게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 하락장이 와도 안 팔기로 약속 → 단기 수익보다 ‘시간을 사는 전략’ 유지
6개월 후, 수익률은 **+4.8%**로 적금보다 높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자산을 ‘운영’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 청년이라면 꼭 알아야 할 정부 제도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정부지원 재테크 제도였다. 특히 1인 가구이자 사회초년생인 내게 유리한 제도들이 많았다.
- 청년도약계좌: 2025년 기준, 최대 월 7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5년 뒤엔 최대 5000만 원 수령
- 소득공제형 ISA 계좌: 연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 ETF·펀드 투자에 활용 가능
- LH 전세 임대주택: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안정된 주거 지원
나는 2024년에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정부지원금만 90만 원 이상 적립됐다. 만약 내가 이 제도를 몰랐다면, 그만큼 자산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4. 자동화는 게으른 사람의 최고의 재테크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하지만 감정에 따라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자동이체: 월급일 다음 날 저축, 투자, 생활비 분리 이체
- 생활비용 계좌 따로 운영: 체크카드 한도 내에서만 사용
- 가계부 앱 연동: 모든 소비 자동 기록 → 소비 습관 피드백 가능
이렇게 한 뒤부터는, ‘돈을 어디에 썼지?’라는 고민이 사라졌고, 지출 통제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
5. 1인 가구 재테크, '혼자'가 아닌 '나만의 방식' 찾기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는 어렵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내 상황에 맞는 방식만 찾으면 된다.
혼자 사는 사람은 위험에 취약하지만, 의사결정은 빠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지출을 줄이고, 나만의 재테크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나의 경우도 처음엔 ‘나는 금융 지식이 없어서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매달 10만 원, 20만 원씩이라도 꾸준히 투자하고, 정부 제도만 잘 활용해도 자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마무리: 혼자라서 시작할 수 있었던 돈 이야기
2025년 현재, 나는 여전히 1인 가구다. 하지만 2년 전과는 다르다. 통장에 항상 남아 있는 비상금, 꾸준히 쌓여가는 ETF 투자 잔고, 그리고 5년 뒤를 바라보는 청년도약계좌가 있다.
혼자라서 불안했지만, 혼자였기에 더 빨리, 더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1인 가구에게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고, 동시에 자유를 위한 준비다.
지금 당신도 혼자 살고 있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천 하나를 시작해보라.
내일의 당신은 돈 걱정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져 있을 것이다.